상하이에 8년 산 사람이 솔직하게 짠 3일 여행 코스. 진짜 해볼 만한 것, 건너뛰어도 되는 것, 그리고 이 도시에 사는 사람처럼 상하이를 둘러보는 법을 정리했습니다.
제가 전에 소개했던 로열 캐리비안 '스펙트럼 오브 더 시즈' 같은 짧은 크루즈 기항으로 잠깐 들르시든, 제대로 둘러보려고 비행기로 오시든, 상하이의 진짜 모습을 느끼기에 3일이면 충분합니다. 엽서 속 상하이가 아니라, 실제로 살아 숨 쉬는 상하이 말이에요. 처음 오는 분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하루하루에 유명 명소를 너무 많이 욱여넣는 것입니다. 상하이는 오히려 그 반대에 보답하는 도시예요. 한 동네를 천천히 걷는 편이, 점심 전에 랜드마크 세 곳을 서둘러 도는 것보다 훨씬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.
1일차: 역사가 시작된 옛 도심과 와이탄(外滩)
이 도시의 근대 이야기가 실제로 시작된 곳에서 출발해 보세요. 와이탄(外滩)은 인파와 더위가 절정에 이르기 전, 오전에 걷는 게 좋습니다. 옛 열강들의 건축물에 아침 빛이 가장 아름답게 내려앉는 시간이거든요. 옛 도심으로 넘어갈 때는 택시 대신 걸어서 가 보세요. 15분 남짓한 사이에 완전히 다른 표정의 상하이를 지나게 됩니다.
와이탄(外滩)의 옛 세관(Custom House) 근처에 서서, 관광객 무리가 몰려오기 전에 강 건너 타워들에 첫 햇살이 닿는 순간을 바라보세요. 저도 이 길을 걸을 때면 저녁마다 걸음을 멈추고 넋을 놓곤 합니다. 물 위에 반사되는 빛은 아무리 여러 번 봐도 질리지 않아요. 그다음엔 옛 도심으로 쏙 들어가, 영어 메뉴가 없는 가게에서 샤오룽바오(소룡포)와 차 한 잔을. 이 대비야말로 이 아침의 진짜 매력입니다.
강 건너에서 바라보는 스카이라인은 저녁을 위해 아껴 두세요. 해가 진 뒤에야 진가를 발휘하는 순간이니까요. 타워마다 불이 들어오면, 산책로 전체가 사진만 찍고 지나가는 곳이 아니라 근사한 저녁 나들이 그 자체로 바뀝니다.
2일차: 명소는 빼고, 동네 산책과 먹거리
오늘은 일부러 체크리스트를 잊어 보세요. 쉬후이(徐汇)의 우캉루(武康路)와 푸민루(富民路) 일대에서 하루를 보내는 겁니다. 가로수 우거진 골목을 걷고, 흥미로워 보이는 곳이면 어디든 들르고, 명소보다는 먹거리를 중심으로 하루를 짜 보세요. 방문객이 상하이를 느끼는 방식을 진짜로 바꿔 놓는 건 바로 이 날입니다. 기념비적인 볼거리보다, 거리의 공기 그 자체를 만끽하는 하루죠.
먼저 우캉루(武康路)에서 걷기 시작해, 점심은 융캉루(永康路)에서 가장 맛있는 냄새가 나는 곳으로. 그리고 어느 가이드북에도 나오지 않는, 골목 안쪽에 숨은 작은 디자인 숍들을 둘러볼 시간도 꼭 남겨 두세요. 큰길에 붙어 있지 않아서 다들 그냥 지나쳐 버리거든요.
여름에 방문한다면, 이 날은 한낮 관광보다 저녁 계획을 중심으로 짜는 게 좋습니다. 올해 정말 놓치기 아까운 것들은 여름 시즌 가이드에서, 하루를 제대로 마무리하고 싶다면 루프톱 바 가이드를 확인해 보세요.
3일차: 조금 더 멀리, 혹은 더 깊이
사흘째가 되면 대부분의 방문객에게 좋은 선택지가 둘 있습니다. 하나는 완전히 다른 삶의 속도를 느끼러 도시 바로 외곽의 옛 수향 마을 중 한 곳으로 반나절 다녀오는 것, 다른 하나는 더 멀리 가고 싶지 않은 분들을 위해 상하이 안에서 문화를 좀 더 깊이 들여다보는 곳에 들르는 것입니다. 둘 다 좋고, 어느 쪽도 아쉬운 타협이 아닙니다.
짧은 상하이 여행을 알차게 즐기는 법
- 모든 걸 다 보려고 하지 마세요.하루에 하나만 중심을 정하고, 나머지는 그 주위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도록 두세요.
- 계획보다 더 많이 걸으세요.상하이의 가장 좋은 순간은 차로 갈 수 있는 곳에 있는 경우가 드뭅니다.
- 줄이 관광객이 아니라 현지인으로 선 곳에서 드세요.진짜 화제가 될 만한 곳을 모은 가이드도 참고하세요.
- 하루 저녁은 제대로 된 전망을 위해 남겨 두세요.스카이라인은 택시에서 흘깃 보는 것보다, 한 번은 제대로 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.
제가 꼽는 3일차 추천은 도시에서 조금만 나가면 있는 수향 마을입니다. 아치형 돌다리, 길 양옆으로 흐르는 물, 상하이가 마치 다른 세기에 머물러 있는 듯한 느긋한 속도. 돌아오면 어느 날이 가장 좋았는지 꼭 들려주세요. 보내 주신 메시지는 하나도 빠짐없이 읽고 있습니다.
자주 묻는 질문
상하이는 3일이면 다 둘러볼 수 있나요?
네. 서두르지 않고 상하이의 핵심을 보기에 충분합니다. 1일차는 역사 깊은 옛 도심과 와이탄(外滩), 2일차는 쉬후이(徐汇)의 우캉루(武康路)와 푸민루(富民路)를 중심으로 한 동네 산책과 먹거리, 3일차는 당일치기 여행이나 문화를 깊이 들여다보는 곳 중 하나로 잡으면 좋습니다.
상하이가 처음이라면 무엇을 건너뛰어야 하나요?
'유명한' 명소를 연달아 몰아넣는 건 피하세요. 이 도시는 천천히 둘러볼수록 보답하는 곳입니다. 한 동네를 제대로 걷는 편이, 오후 한나절에 랜드마크 세 곳을 서둘러 도는 것보다 낫습니다.
크루즈로 온다면 3일 이상 필요할까요?
기항 시간이 짧다면 와이탄(外滩)과 동네 한 곳을 우선하세요. 크루즈 전후로 며칠 머무는 일정이 있다면, 이 3일 코스가 연장 일정으로 아주 잘 맞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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